AI한테 시켰는데,
왜 결과가 이상할까?
AI가 결과를 만드는 게 아니라, 내가 준 재료가 결과를 만듭니다.
이 글 전체가 이 한 문장을 증명하는 이야기입니다.
그럴듯한데, 노출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
쇼핑몰을 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이렇게 해보셨을 겁니다. 상품 사진 하나 올리고:
결과는 꽤 그럴듯하게 나옵니다. 문장도 매끄럽고 단어도 세련됐죠. 그런데 그 상품명, 안 팔립니다. 왜 안 팔릴까요? 답은 조금 뒤에 나옵니다 — 먼저 비유 하나만 보고 가겠습니다.
AI는 아이큐 150짜리 신입, 오늘이 첫 출근
AI는 아이큐 150짜리 신입사원입니다. 그런데 오늘이 첫 출근이에요. 우리가 뭘 파는지 모릅니다. 네이버 카테고리도 모르고, 어제 뭐가 팔렸는지도 모릅니다.
그런 사람한테 "상품명 지어줘" 하면 어떻게 될까요? 모른다고 안 합니다. 지어옵니다. 그럴듯하게. 아까 그 장면이 딱 그겁니다.
그러니까 문제는 AI 실력이 아니라, 누가 무슨 일을 하느냐입니다.
상품명 짓기는 사실 4단계입니다
| 하는 일 | 누가 해야 하나 | |
|---|---|---|
| ① | 이 상품이 어느 카테고리인가 | 사람 |
| ② | 그 카테고리에서 사람들이 검색하는 키워드는 | 데이터 |
| ③ | 그중 내 상품과 맞는 건 어느 것인가 | 사람의 판단 |
| ④ | 규칙에 맞춰 상품명으로 조립 | AI 🤖 |
AI가 진짜 잘하는 건 ④번 하나입니다. 아까 실패 장면에서 우리는 뭘 했죠? ①②③을 건너뛰고 ④만 시켰습니다. 그러니 지어낼 수밖에요.
여기까지는 한 개 만들 때 얘기입니다. 상품 한 개라면 ①③은 내가 직접 하면 됩니다. 그런데 상품이 1,000개라서 자동화를 하고 싶다면요? 매번 사람이 붙을 수 없으니 이제 네 단계 모두 AI가 대신해야 합니다.
이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. AI가 "알아서" 하게 두는 게 아니라, 각 단계를 내가 정한 방식대로 진행하게 만들어야 합니다.
① 카테고리 판단 → 내 판별 기준과 예시를 규칙으로 적어 준다
② 키워드 수집 → 내가 정한 데이터 출처에서 가져오게 한다
③ 키워드 선별 → 내 우선순위와 제외 조건을 기준표로 준다
④ 상품명 조립 → 내 작성 규칙대로 조립하게 한다
한 단계라도 "알아서 해봐"로 두면, 그 단계에서 신입이 지어내기 시작하고 1,000개가 통째로 오염됩니다. 자동화란 AI에게 일을 던지는 게 아니라 내 방식을 AI에게 이식하는 것입니다. 그래야 비로소 자동화가 의미 있습니다.
한 가지 예를 더 들면 — ①번(카테고리 판단)조차 AI에게 "내 상품 카테고리 파악해줘" 한 문장으로 시키면 안 됩니다. 내가 정한 실제 방법이 이렇다고 해봅시다: 핵심 키워드를 뽑아 → 네이버 가격비교에서 검색 → 상위 상품들이 가장 많이 속한 카테고리를 보고 → 내 카테고리를 정한다.
이걸 통째로 문장 하나로 시켜도, 정확히 그대로 구현될 가능성은 낮습니다. 그래서 또 쪼갭니다:
1 핵심 키워드 추출 — AI가 되는지 확인
2 네이버 가격비교에서 검색 — AI가 직접 되는지 확인
3 상위 몇 위까지 볼지 정하고, 카테고리 집계 — 기준을 내가 정해 줌
이렇게 조각마다 "AI가 실제로 되는가"를 검증하면서 진행해야 합니다. AI 혼자서는 안 되는 조각(예: 실제 사이트 검색)이 나오면, 거기서 멈추고 가능한 방법을 찾아서 메꿉니다.
이 "쪼개고 → 검증하고 → 안 되는 조각은 방법을 찾고"의 반복 — 이게 자동화든 뭐든, AI에게 일을 시킬 때마다 매번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.
같은 AI, 재료만 바꿔서 다시 시키면
- 넣은 것: 사진 한 장 + "잘 팔릴 상품명 지어줘"
- 나오는 것: 매끄럽지만 아무도 검색 안 하는 단어들
- 그럴듯함 ○ / 팔림 ✕
- 넣은 것: 사진 + 카테고리 + 실제 검색 키워드 목록 + 네이버 작성 규칙
- 나오는 것: 사람들이 실제로 검색하는 단어로 조립된 상품명
- 그럴듯함 ○ / 팔림 ○
둘 다 같은 AI입니다. 프롬프트 문장력의 차이도 아닙니다. 차이는 AI가 아니라 내가 준비한 자료입니다.
도구는 3층으로 나뉩니다
여기서 많이들 헷갈리는 용어만 잠깐 정리하고 갈게요.
채팅창은 "알려줘"고, Claude Code 같은 에이전트는 "직접 해와"입니다. 같은 두뇌예요. 이 얘기가 더 궁금하면 1호 글(데스크탑 vs 클로드 코드)에 자세히 있습니다.
오늘 밤에 할 수 있는 것 3개
① 잘 팔리는 내 상품 3개의 카테고리와 키워드를 먼저 정리한다. (AI 없이, 내 지식과 데이터로)
② 그 자료를 붙여서 상품명을 다시 만들어본다. 재료 없이 만든 것과 나란히 비교해본다.
③ 결과가 이상하면 프롬프트 말고 내가 준 자료를 의심한다.
3줄 요약
AI는 재료가 없으면 지어냅니다. 재료가 있으면 여러분보다 빠릅니다.
AI 공부한다고 강의만 찾아다니지 마세요 — 여러분이 이미 아는 상품 지식, 그게 AI한테 줄 재료입니다.